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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 일제는 왜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나? by 샹크스

"아무리 산군이라고 해도 쓸데없이 다른 짐승들 영역엔 함부로 들어가지 않지. 인간하고는 다르니께"
영화 '대호'에는 이러한 대사가 나옵니다.
아무리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라 해도 자기 영역 내에 있는 또 다른 짐승들의 영역을 그냥 이유없이 넘나들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인간은 예외죠.
일제는 조선을 병탄했고, 조선 포수들을 앞세워 조선 호랑이 사냥에도 광분하듯 열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한때 왕궁 뒷산인 인왕산은 물론 경복궁, 창덕궁에까지 호랑이가 출몰하고(태종, 세조 시기), 몇 달 사이에 호랑이에 의해 2백여명이 희생될 정도여서(영조 실록) '호랑이의 나라'라고 불리워질만큼 많았던 호랑이 개체수가 순식간에 급감하여 마침내 멸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호환으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호랑이 사냥을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극중에서 총독부 지방장관은 조선인 포수대와 특수부대까지 동원하여 마치 독립군과 전쟁이라도 치르는 듯 '지리산 산군'으로 불리는 조선의 호랑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군대를 동원한 것까지는 아니었으나, 일제가 '정호군'을 조직하여 조선 호랑이를 소탕하려는 정책은 단기간에 전국적이며 조직적이고 대대적으로 매우 집요하게 시행되었음)
    
 
따라서 이 글의 요지는 '호랑이는 무조건 보호해라'가 아니라, '그렇다면 일제는 왜 이토록 조선의 호랑이들을 모두 잡아 없애려고 혈안이 되었을까?'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약 9천년 전부터 서식하고 있던 호랑이가 일본 열도에서는 단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에 조선을 병탄한 일본인들의 눈에 호랑이는 그야말로 범접하기조차 힘든 거대한 맹수이자 신비한 영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제는 표면적으로 조선인들의 안전을 위해 해로운 짐승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호랑이 사냥에 열을 올렸지만, 사실은 일본인들의 안전한 이동과 호랑이를 두려워하다 못해 신성시 하는 조선인들로 하여금 이러한 호랑이를 포획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일제의 우월함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조선 정부가 못한 일을 일제가 해주었다'라는 정책적 선전 효과)
   
  
게다가 호랑이 사냥을 통해 자신들의 명성과 부를 축척하고자 하는 욕망까지 더해져(일종의 전리품이었던 셈이죠) 조선의 호랑이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처럼 단기간의 전국적인 대대적 소멸작전에 의해 마침내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한반도에서는 더 이상 야생 호랑이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단 호랑이 뿐만 아니라 '아무르 표범'이라고도 불리는 한국 표범이나 늑대 등.. 
한반도의 다른 맹수들도 무분별하게 남획되었으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이들의 서식지마저 파괴되는 수난기를 통해 대형 포식자들은 한반도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그 결과 현재 남한 생태계에서는 담비와 멧돼지가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영화 대호에서 지리산 산군과 조선 최고의 명포수인 천만덕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과 각각 가족을 잃게 되는 가슴 아픈 운명으로 인해 천적과도 같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경외의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터전과 혼을 짓밟은 일제의 만행을 피해 마치 어머니와도 같은 지리산의 품 속으로 함께 뛰어들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렇게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화승총 하나로 살생의 도리를 지켜왔던 명포수는 함께 사라진 전설이 됩니다..

덧글

  • ChristopherK 2016/02/10 21:57 #

    "호환"이라는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지금 시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영화니까, 그냥 현대적 시점에서 본 "호랑이"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듯 한데요.
  • 샹크스 2016/02/11 14:20 #

    당연히 끔찍하죠.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일제의 호랑이 사냥은 온전히 조선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종의 전리품이었던 셈이죠. 비단 호랑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만.

    극중 대사중에도 호랑이들이 다 없어져서 늑대나 산괭이(표범이나 시라소니 등)들이 떼로 설쳐대면 더 걱정이다"란 말이 나옵니다.
    산짐승들의 위협은 비단 호환만 문제가 아닌 것이죠. 그렇다면 방법은 그저 육식동물들은 죄다 박멸해도 되는 것인지 반문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호랑이 구제 정책을 펼치긴 했습니다만 장비가 허술하기도 했고, 어쨌든 단기간 내에 호랑이 전체를 아예 완전히 박멸하려던 일제와는 구별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 글의 요지는 호환이 있더라도 호랑이만 보호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 ChristopherK 2016/02/11 14:57 #

    장비가 허술했으니까 밍기적 거리는 것으로 보였지, 장비와 인원만 충분했으면 세종대왕님 시절부터 맹수씨를 말리려고 아주 난리였을걸요.

    일제가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별거 아니고, 그만한 인원이 안들어가면 못잡아서 그렇습니다. 일본 본토에서도 있었던 식인곰 사냥에 "군대"가 동원될 정도인데, 곰보다 더 날렵한 "호랑이"라면 그정도 인원 퍼넣어야 잡겠죠.
  • 샹크스 2016/02/14 14:02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일제도 당연히 피지배층일지라도 조선인들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당위성이 말씀의 요지라고 알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리뷰를 바탕으로 한 이 글 본문의 요지도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참! 참고로 홋카이도 불곰 사건 때 3일간 600여명 가량의 토벌대가 동원되었다는 얘기가 있고, 이후에도 몇몇 포수들에 의해 곰들이 사냥되긴 했습니다만, 조선에서 일제가 시행한 '해수구제정책'처럼 이 일을 계기로 일본 전역의 곰들을 멸종시킬 때까지 전국적, 집중적, 지속적으로 군대를 동원해 사냥한 기록은 없더군요.
  • 비블리아 2016/02/11 09:57 #

    일제가 자신들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 호랑이 사냥에 열을 올렸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요?
    인류가 맹수사냥에 열을 올린 것은 일제뿐만이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던 현상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수많은 동물이 멸종당하거나 멸종위기종 신세가 되었고요. 인류가 동물보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시행한 역사는 몇십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일제가 딱히 "조선에 비해 우월함을 드러내려고" 호랑이를 남획했다는 건 별로 근거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자국 내에서도 일본늑대를 멸종시켰고 곰도 남획하면서 개체수가 급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호랑이는 맹수중에 포악성이 상당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조선왕조에서도 수시로 포수들을 편성해 호랑이 사냥에 나섰고 호랑이를 잡아오는 사람에게는 포상과 벼슬까지 내렸습니다(총 기술력 및 인력의 한계로 인해 효과적인 사냥은 하지 못했지만요)
  • 샹크스 2016/02/11 14:04 #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얼마든지 직접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어찌됐건 개인적인 관점으로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하긴 요즘에는 멧돼지들이 극성이죠.

    그리고 '일제의 우월함 때문도 하나의 원인이었다'라는 표현의 행간의 의미는 조선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호랑이들이 일제에 의해 구제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식민지배 정책 실효성에 대한 상대적인 우월성을 선전하고 위민유화정책에 대한 정치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증거가 필요한가요?
  • 비블리아 2016/02/11 22:40 #

    [관심이 있으시면 찾아봐라 쉽게 찾을 수 있다→근거는 없지만 어쨋든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라고 해석하면 되겠죠?

    전 세계 모든 대륙과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진 맹수학살을 일제만이 "체제우월성 선전을 위해" 잡았다고 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죠. 조선왕조 역시도 호랑이 사냥에 엄청나게 혈안이 된 건 마찬가지인데요. 인력과 기술의 한계로 성공했냐 실패했냐의 차이가 났을 뿐이죠. 조선왕조실록만 봐도 500년 역사 기록 내내 호랑이에 대한 부정적인 글만이 가득합니다. 하도 호환이 심해서 토벌을 위해 수시로 군대까지 동원했고요. 조선왕조도 체제우월성 선전을 위해 호랑이 사냥을 한 건 가요? 어느 체제와? 고려왕조와?

    애시당초 인류의 맹수사냥 역사는 인류vs맹수의 생존경쟁의 일환이라는 생태학,혹은 환경학적 관점에서 보아야지 별 근거도 없는 반일사상이 기초하여 해석을 하니 무리수가 따르는 겁니다.
  • 샹크스 2016/02/28 17:34 #

    근거는 워낙 많으니까 (근거는 없지만 내 말이 맞다)가 아니므로 그쪽이 (그냥 내 말이 맞으니까 틀릴까봐 알아보기도 싫고 귀찮으니까 찾아 볼 필요를 못느낀다)로 해석되는 게 맞는 말입니다.

    관련 서적이나 기사 자료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검색창에 관련 키워드만 치면 다 나오는 것들인데 영화 포스팅에 그런 것까지 일일히 열거해 놓을 필요는 없죠.
    (가장 최근 것으로는 '미디어 오늘'에 "일본군 호랑이 시식행사는 조선침략 자축행위"라는 칼럼이 있어 댓글 업뎃만 합니다)

    아무튼 (관련 자료는 직접 찾아볼 수 있다)는 말에 대한 해석은 그쪽 편한대로 하면 되겠으나, 그쪽이야말로 반일감정 운운하기 이전에 현학적인 것을 가장한 친일적 사고에 입각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문에서 '일본만 그랬다'고 한 것도 아닌데 반일사상(?)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물론, 생태학적 관점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야말로 비약이며, 역으로 보면 자가당착 모순이 있어 오히려 무리수로 보입니다.

    어쨌든 댓글자의 의견으로는 한국 호랑이 멸종은 "일본의 잘못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의가 있다면 = 별 근거도 없는 반일사상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다른 관련 포스트나 기사, 평론 등의 글들에서도 이와 같은 댓글을 기대하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아예 이러한 관점을 포스팅한다면 더 더욱 좋겠습니다.

    메인 블로그는 다른 곳에서 운영하시는듯.
    답방을 했는데 <시오리코>라는 블로그에는 아직 작성된 포스트가 하나도 없어서 아쉽네요.

    아무튼 '맞고 틀리고'에 대한 문제도 아니고 본문에서도 이미 언급한 부분에 대한 논점 자체도 어긋나고 있으므로 더 이상은 무의미하니까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따라서 이후 댓글에 대해서는 답글 게재하지 않겠습니다.

    계속 새로운 의견이 개진되면 일정 기간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각종 온라인 게시판 등에 본문과 댓글을 포함한 이 내용들을 그대로 공개하여 보다 객관적인 생각들을 공유하거나 무의미하다고 판단될 경우 삭제,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 나인테일 2016/02/11 03:35 #

    명동에 호랑이가 돌아다니면 국뽕 한사발 들이키고 산신께 자기 한 몸 보시하실 분인 듯.

    관아의 호랑이 사냥 포상은 조선시대부터 있었습니다만 이미 일제의 식민화 정책은 조선조부터 은밀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무섭습니다.
  • 샹크스 2016/02/11 17:42 #

    위 블로거는 글의 논지를 이해하고 댓글을 남기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일제가 호랑이를 멸종시키지 않았다면 명동에 풀어놓자는 말로 이해하신듯.
    그리고 평소에 국뽕과 몸 보시를 좋아하신다면 스스로 하시면 됩니다.
    블로그 글들은 잘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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